상처 입은 몸을 통해 관계와 연대를 구축하는 입체적 캐릭터, 상처와 신체 감각을 전면에 내세운 독특한 서사 전략으로 익숙한 청춘 서사를 새롭게 재구성한 완성도.
‘핥다’라는 행위를 성적 자극이 아닌 연민과 치유의 감각으로 전환시키고, 간결하고 산뜻한 문장으로 감정의 침투력을 극대화해 기존 서사의 관습을 전복한 작품.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장편을 쓰겠다는 핑계를 달고 글 쓰는 것을 쉴까, 생각하는 와중에 당선 소식을 듣게 되었다. 장편을 쓰건 단편을 쓰건 더욱 정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소설의 주인공처럼 나도 몸의 흉터가 많다. 어딘가에 부딪히고 넘어져 생긴 흉터들은 흉했지만 결국 ‘나는 생각보다 맛있다’를 쓰게 해주었다.
상처가 생길 때마다 느낀 고통은 늘 날카로웠지만 ‘포기’라는 이름이 붙은 잠에서 깨어날 수 있게 해주었다.
언제나 멘토가 되어준 여러 문우와 작가 선생님들, 그리고 이 소설을 당선작으로 뽑아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녀의 발걸음은 모텔들이 몰려 있는 거리 한가운데에서 멈춰 섰다.
카드키를 받고 나서야, 나를 이곳으로 이끈 그녀의 의도가 의심스러웠다. 반장이나 기사 아저씨들이 그녀를 ‘무서운 년’이라고 부르던 말이 떠올랐다.
겁이 났다. 하지만 욕망이 더 컸다. 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그녀도 말없이 내 옆에 앉았다. 긴장감에 열이 오르고 땀이 배었다. 침묵을 견디기 어려워 침대에서 일어나 옷걸이에 외투를 걸었다.
“팔에 그 흉터, 언제 생긴 거야?”
그녀는 손가락으로 화살표처럼 생긴 내 오른팔의 흉터를 가리켰다. 나는 그녀 옆에 앉으며, 기지개를 켠답시고 팔을 휘두르다가 문 모서리와 부딪혀 생긴 상처라고 설명했다. 남들이라면 멍 자국으로 끝났을 상처였겠지. 한숨을 쉬자, 그녀가 몸을 더 가까이 붙였다. 가까운 거리에서 그녀의 숨결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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