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보석안을 가진 소녀
작가의 말
홍대입구역에서 경의선으로 갈아타는 통로를 걷다 보면, 가상의 캐릭터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팬들의 광고가 많이 보인다. 몇 년 전만 해도 오타쿠들이나 할 법한 행동이라 여겨졌고, 철없고 사회성 부족한 사람들의 바보짓이라고 보는 시선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덕심(?)의 역사는 꽤 길다.
100년도 더 전, 모두가 아는 불세출의 탐정 ‘셜록 홈즈’가 대표적일 것이다. 창조자인 아서 코난 도일은 셜록 홈즈를 계속 쓰는 일에 염증을 느꼈고, 끝내 그를 죽이는 이야기를 썼다.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영국의 왕족은 항의 편지를 썼으며, 그의 모친조차 왜 홈즈를 죽였는지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결국 아서 코난 도일은 홈즈를 다시 쓰긴 했지만,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받았다고 한다.
소설뿐만 아니라 게임, 드라마, 영화 등에서 창조된 캐릭터들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사랑하고 심지어 집착하는 소비자들은 많다.
이 소설은 창작자가 가질 법한 고민에 대해 쓴 글이다. 동시에 독자와 소비자 역시 자신이 사랑하는 캐릭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