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과녁에서도
나는 완만하게 영글지 못해 끈적이고 쉽게 허기졌지만
몸을 신중히 조율하기 위해
각양각색의 냄새로 나를 휘감는다
여기, 바람이 돌아온다
나는 셀 수 없는 마음으로 이곳저곳으로 날아간다
햇빛이 무심코 뛰어왔다
우리는 그때 하늘을 보지 않기로
돗자리 위에서 눈으로 대화했는데
모자를 쓰던 아이들이 손을 펴며 달아났다
떠나가는 사람은 계속해서 생겨났지만
그들의 손에서 나온 종이 쪼가리는 혼자 비틀거렸다
우리는
몸에 구멍이 숭숭 뚫려도
숨이 들리는 곳을 향해 귀를 기울이며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리고 이따금 뒤를 보면
아무것도 없어서
어디선가 썩게 내버려 둘 종이와
바람만 도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는 우리를 고찰했다
계간 『사이펀』 신인상 당선
시집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최소한의 안녕』
alfl2382@hanmail.net
불꽃놀이
길몽
도시의 밤, 뒤안길
대치
소리가 곧 생기게 되는 방
감수하는 눈
기린 앞에서
평범한 하루
나의 허기
탄생은 계속된다
총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