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검은 수첩을 위하여: 2026-1 당선작
작가의 말
계속 꿈만 꾸던 시간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때가 되지 않았다고 질책만 받은 것 같았던 시절이 눈앞에 지나갑니다. 오랜 시간 동안 쓴 글들을 놓지 못했습니다. 그저 나에게 ‘때’가 오지 않았다고 스스로 위로했습니다. 꿈속에서조차 발바닥이 땅에 닿도록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막상 현실이 된 이 순간이 꿈일까 자꾸 얼굴을 쓰다듬어 봅니다. 이 글에 손을 내밀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합니다. 나의 느린 행적을 믿어준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느리게 시작한 만큼 길고 오래 나아가겠습니다.
[검은 수첩을 위하여]는 오토바이를 타며 느끼는 감정은 자유로움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실제로 오토바이 운전에 집중하는 순간에만 떠오르는 몇 가지 감정들이 있습니다. 감추고 싶은 불안감, 창피함, 어두운 생각들은 기분 좋게 달리는 순간에도 저를 놓지 않고 흔듭니다.
누구나 약자가 됩니다. 아무렇지 않게 살아간 들, 언젠가 숨겨놓은 것은 수면 위로 올라옵니다. 그 불안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두려운 것은 한낱 씹어 삼키는 초콜릿 조각에 불과하다고 위로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