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포근하고 복슬복슬한: 2025-3 스토리코스코스 신인소설상 당선작
작가의 말
소설을 쓰면 무언가를 유심히 보게 되는데, 그 시선은 결국 나를 향하게 됩니다. 평범하게 매일 회사 다녔는데, 쓰다 보니 회사의 일이 아주 멀고 희미하게 느껴졌습니다. 회사원들은 그래서, 결과에서 찾지 못한 보람을 과정에서 찾으려 애를 쓰나 봅니다.
나에게, 그리고 나와 비슷한 누군가에게, 솜털 같은 위안을 주고 싶어 썼던 소설입니다. 사실 꽤 오래전에 썼던 소설입니다. 쓰면서 한 인물에게 느꼈던 측은함이, 최근에는 다른 인물에게 넘어가는 걸 보고 새삼 시간을 느꼈습니다.
때마다 토끼 앞니로 갉아내듯 고쳐오던 소설을 잊지 않도록, 잃지 않도록 선택해주신 심사위원 분들과 읽어주실 독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