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안함
살아야 할 근사한 이유라도: 2025-2 스토리코스모스 신인소설상 당선작
작가의 말
「살아야 할 근사한 이유라도」를 쓴 건 아주 오래전이다.
일가족을 죽인 가장의 이야기를 신문에서 본 직후였다.
그때 죽은 아이들을 살리고 싶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 아이들을 살리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2010년 이후로 줄곧 한국과 네덜란드, 두 집을 오가며 살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외따로 낯선 곳에 서 있었다.
나에겐 내 글을 읽어줄 동료도, 조언을 건넬 선생도 없다.
그럼에도 지난 시간 동안 나는 계속 쓰고 고치는 일에 성실했다.
글 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잃고 싶지 않았다.
이야기를 읽고, 주의 깊게 들여다봐 주신 심사위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이 이야기가 세상에 나올 수 있어 무척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