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작품 소개만 언뜻 봤을 땐 역사소설인가, 지역을 소재로 한 소설인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물론 그것도 어느 면에선 맞는 사실이겠지만, 그보다 이 소설의 본질은 '집', 나아가 '우리'에 가닿아 있었다.
공할머니를 일주일동안 봐달라는 외삼촌의 부탁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러 할머니댁으로 간 '나'. 대웅멘션에서 '나'가 일주일동안 겪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게 이 작품의 골자다.
언뜻 보면 평범하고 그저 사람 사는 소박한 얘기를 담은 작품이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기도 하거니와 더 깊은, 인간의 삶-역사에까지 가닿는 말을 전하고 있어 뇌리에 깊이 남았다.
문장 하나하나가 빛이 난다. 반사된 빛이 아니라, 그 자체로 타오르고 반짝이는 빛. 거기엔 작가의 오랜 경험과 삶의 축적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 또한 신선하고 매력적이었다.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중편으로 더 보고 싶지만, 어쩌면 이쯤에서 '나'와 '공할머니'를 여백으로 남기는 게 현명한 일일지도 모른다. 아니, 여백이 아니다. 그 '집'엔 누군가 여전히 살아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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