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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색은

이상헌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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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SF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김보영 작가의 작품만 읽는 정도다. 태생이 문과고,수학과학에 영 소질도 관심도 없어서 그렇기 때문일까. 

그렇기 때문에 SF물은 어려울 것이란 선입견을 날 가지고 있다. 영화는 물론이고 소설도 마찬가지다. 

그런 상태에서 이 작품의 '작가의말'과 '미리보기'를 보았을 때 역시 괜히 또 맞지 않는 옷에 눈독 들이는 건 아닌가, 우려했다.

그럼에도 묘하게 당기는 매력과 흥미가 있었기에 읽어내려갔다. 

우려는 기우였다. 

작가의 폭넓은 독서관과 사고를 짐작할 수 있는 여러 흥미로운 지점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술술 잘 읽혔다. 막힘없이. 이건 비단 문장의 가독성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서사의 매끄러움, 구조와 전개의 적합성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을 색이라 부를 수 없다..."

처음 들어보는 표현이었지만, 제목에 쓰인 것도 그렇고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작품의 '핵'이 아닐까 싶다. 

로봇이 자의식을 갖고, 인간과 대등해지거나 넘어서는 그 순간. 인규와 뮤는 서로에게 무엇이었는지, 지극히 '인간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그게 이 작품 내내 흐르는 사유이기도 하다. 

작가의 다른 작품에 흥미를 갖고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 소설이다. 

출간예정인 소설집에도 기대를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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