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 표류는 골동품 얘기다. 한편의 영화처럼 박진감 넘치고 장면이 생생하다. 사라진 것을 찾아 해메는 지명과 도로명으로 인해 친근감을 느낀다. 덕분에 어렵지 않게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자칫 무겁고 올드해 보일 수 있는 골동품 혹은 사라짐에 대한 소동이 현실에서 익숙한 동네 이름이라 지명으로 신뢰가 생긴 것이다. 휴게소에서 듣게 되는 트럭에서 내린 남자들의 대화로 사건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풀리기 시작한다.
이 소설에서 가장 귀여운? 부분은 바로 스타벅스 커피 카드이다. 처음 도입부에 행방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마지막에도 등장한다. 서사의 큰 도난과 쫓아감들은 쉬운 재료들이 아니지만 스벅 카드는 우리가 대부분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다. 나는 이 작픔에서 스벅 카드를 활용한 것이 신의 한수라고 본다.
그것이 값비싸고 희귀한 골동품보다 더 현실적으로 유용한 것이므로. 소설은 학문적이거나 이상적일 이유가 없다. 재미있고 잘 읽히면 된다.
북해 표류는 한편의 영화 같은 작품이다. 주인공은 마지막 자신이 익숙한 곳에서 눈을 뜬다. 우리는 모두 꿈같은 현실을 표류하며 살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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