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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웹북 단행본 선택안함

다수작가1 2025-04-15

ISBN 979-11-94803-11-9(0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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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가 되기까지 경험한 삶의 경로를 진솔하게 담은 신예작가 8인의 에세이집이다. 다양하고 다채롭지만 괴롭고 적응하기 힘든 삶의 경로를 소설가가 되고 난 뒤에 돌아봄으로써 소설가가 반드시 재능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생생한 작가탄생 리포트를 읽을 수 있다. 숱하게 많은 직장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괴롭게 소설가의 길을 간 사람도 있고 물리적인 측면과 다르게 독특한 정신적 측면의 경로를 거쳐간 사람도 있다.

결국 이 세상의 모든 소설이 인간과 인생의 문제를 다룬다는 걸 감안한다면 그들에게 재능보다 우선하여 주어지는 삶의 경로가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단번에 간파할 수 있게 된다. 그토록 힘들고 괴롭고 적응하기 힘든 삶의 경로에서도 그들이 길을 잃지 않고 오늘에 이를 수 있었던 나침반이 바로 ‘소설’이라는 걸 알게 하는 책이다.

작가는 무엇으로 사느냐는 당신의 질문에 나는 상징으로 남은 만년필을 제시한다. 잉크가 흘러가는 작은 통로에 불과한 공간이 나를 작가로서 살아가게 하는 기준점이 된다. 당신은 그곳에서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방성식 「만년필에 대하여」 <작가의 말> 일부

소설이라는 거짓말이 막힐 때는 에세이를 쓰는 것도 좋다. 사실만 쓰려고 끙끙대다 보면 다시 소설을 쓰고 싶어지니까.
-서애라 「운다고 문이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의 말> 일부

숱하게 망하고 잃고 버려진 후에도 여기, 남은 나를 기록할 수 있어 기쁘고 또 감사하다. 우매한 나는 늘 쓰면서 배운다.
-이밤 「사랑이 망하고 남은 것들」 <작가의 말> 일부

소설가란 도태종(淘汰種)이다. 평생 신을 섬긴 수도자가, 근대가 시작되었다고 해서 신을 버리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상욱 「나는 소설의 신을 만났다」 <작가의 말> 일부

사실 나는 내 소설이 어떤 의식적 경로를 통해 만들어지는지 알지 못한다. 그런 것에 관한 언급을 한다는 것 자체를 나는 상상할 수 없다.
-이시경 「내 소설의 비밀병기: 활자카메라」 <작가의 말> 일부

우리 모두 무한한 우주 속에 부유하는 입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내 삶의 의미는 내가 창조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사유하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이유이다.
-이한얼 「활자중독자의 내면 풍경」 <작가의 말> 일부

포기하려는 심정도, 포기 못하겠는 미련도 다 꿈만 같다.
-임재훈 「주변인으로서의 작가」 <작가의 말> 일부

울타리를 내리눌러 밟는 과정의 저를 글에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제게 기회를 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최이아 「현실은 복제되지 않는다」 <작가의 말> 일부

인생이 캄캄하게 느껴질 때마다 백지 창을 띄워놓고 토하듯이, 때로 싸우듯이 썼다. 남몰래 꿈꾸고 은밀하게 써왔다. 습작생이란 어쩐지 수험생이나 고시생과는 다르게 내놓고 말하긴 낯부끄러운 신분이니까. 주로 좌절된 꿈과 망한 사랑 탓에 방황하며 인생을 두고두고 망가뜨리는 애송이들의 이야기였다.
(……)
돌이켜보면 그랬다. 나를 숱하게 망하게 했던 것들이 나를 쓰게 했다. 사랑이 망해도 망한 나는 남았으니까.
-이밤 「사랑이 망하고 남은 것들」 일부

왜 하필 소설이었을까. 음악도 있고, 영화도 있고, 그림도 있는데. 그게 뭐든 소설보다 돈이 됐을 텐데. 모두가 더 좋아하고 관심을 가져줬을 텐데. 아버지에게 그런 눈빛을 받지 않아도 됐을 텐데.
그렇게 오랫동안 자신을 미워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이상욱 「나는 소설의 신을 만났다」 일부

직장 생활 십여 년 만에 실업급여라는 것을 받게 되었다. 고용복지센터가 안내해 준 총 수급 기간은 팔 개월이었다. 그사이 소설을 쓰면서 틈틈이 재취업 준비를 해보자고 계획을 세웠다. 다른 글을 쓸 수도 있었을 텐데 왜 하필 소설이었을까.
잘 모르겠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소설 창작의 욕구가 피어났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임재훈 「주변인으로서의 작가」 일부

나는 서른 살까지 소설가가 되지 못하면 자살하겠다고 이십 대 초반부터 마음을 굳히고 살아온 극단적 문학지상주의자였다. 이십 대가 막을 내리던 그해, 마지막으로 공모전에 응모하고 당선통지를 기다렸으나 발표일로부터 보름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었다. 자정 무렵 자살하기로 결심한 그날 오전 10시경 극적으로 당선통지를 받지 못했다면 나는 지금 이런 기획을 하고 이런 후기를 쓰지 못할 것이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으니 이런 기획이 유의미하게 읽히고, 더 많은 소설가지망생들에게 버티는 힘과 지혜를 줄 수 있기를 빌고 싶다. 소설가를 만드는 건 재능이 아니라는 믿음으로 자학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부단히 나아가기를!
-박상우 「기획 후기: 소설가를 만드는 건 재능이 아니다」 일부

방성식

2023-1 스토리코스모스 신인소설상 당선 

2024 종이책 『소설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공저) 출간​

장르소설집 『남친을 화분에 담는 방법』, 여행 에세이 『냉정한 여행』 출간 

웹북 『현관이 사라진 방』 『채찍들의 축제』 『이별의 미래』 『만년필에 대하여』 『셸터』 ​『러브체어를 찾아서』​ 출간

 

서애라

2022년 현진건 신인문학상 당선

2024 종이책 『소설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공저) 출간​

웹북 『엄마의 이름은 반다』 『당신이 잠든 동안』 『운다고 문이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출간

 

이밤

2022-2 스토리코스모스 신인소설상 당선

2024 종이책 『소설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공저) 출간​

웹북 『초대』 『사랑이 망하고 남은 것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다시 흐른다』​ 출간 

 

이상욱

2013년 『문학의 오늘』 소설 신인상 당선

2015년 「경계」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 문학 공모 선정

2021년 소설집 『기린의 심장』 출간

2021년 엔솔러지 소설집 『숨쉬는 소설』 출간

2024 종이책 『소설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공저) 출간​

웹북 『스탠다드맨』 『나는 소설의 신을 만났다』 출간 

 

이시경

2023-1 스토리코스모스 신인소설상 당선​ 

2024 종이책 『소설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공저) 출간​

2024 종이책 『스토리코스모스 소설선 002』​(공저) 출간​​

웹북 『데스밸리 판타지』 『나는 그것의 꼬리를 보았다』 『푸에고 로사』 『색채 그루밍의 세뇌 효과에 대하여』 『데니의 얼음동굴』 『나는 이것을 색(色)이라 부를 수 없다』 『사평(沙平)』​​ 『마망』​ 『내 소설의 비밀병기: 활자카메라』​ 출간​ 

 

이한얼

2022-3 스토리코스모스 신인문학상 당선

2024 종이책 『소설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공저) 출간​

웹북 『보델레 함몰지』 『캄브리아기의 달빛 아래』 『북해 표류』 ​『활자중독자의 내면풍경』 출간 

 

임재훈

2023-4 스토리코스모스 신인소설상 당선

2024 종이책 『소설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공저) 출간

웹북 『공동​』 ​『주변인으로서의 작가』 『지진광』 『두릅아줌마 이야기』​​ 『초요의 숲』​ 『청월마을에서의 결투』 ​『마마, 킴』 『바날이 소설』 출간 

 

최이아

2023년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우수상  

웹북 『랩에서 생긴 일』 『당신도 조심하시오』 『푸리앙』 『현실은 복제되지 않는다』 출간 

2024 소설집 『이윽고 언어가 사라졌다』​ 출간

방성식: 만년필에 대하여
서애라: 운다고 문이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밤: 사랑이 망하고 남은 것들
이상욱: 나는 소설의 신을 만났다
이시경: 내 소설의 비밀병기 - 활자카메라
이한얼: 활자중독자의 내면 풍경
임재훈: 주변인으로서의 작가
최이아: 현실은 복제되지 않는다
박상우: [기획 후기] 소설가를 만드는 건 재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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